맛집

[구미맛집] 생면 파스타 맛집 형곡동_슈퍼마이크로키친

매점언니 2022. 5. 4. 01:38
반응형

b급 감성 주민 친화적
우리 동네 양식당

구미 형곡동 어느 골목.
찾기도 힘들 정도로 자그마한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있다. 그곳의 이름은 가게의 모양새 그대로「슈퍼마이크로 키친」
구미 식객들의 입소문을 듣고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다.

슈퍼마이크로키친의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

매장 외부

이곳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있는 데다가 간판 또한 엄청 작아서 찾기가 힘들지만
형곡동 샤브향 옆 골목으로 들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차공간은 따로 없고 주변에 알아서 주차하면 된다.
매장 입구에 쓰여 있는 B급 감성 주민 친화적이라는 말이 왠지 맘에 든다.
A급, 특급, 특 A급이라고 내 것이 제일 잘났다고 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편해지는 듯하다.

매장 내부

전체적으로 노란색이다. B급 감성답게 약간은 촌스런 노란 알전구가 어울리게 달려있다. 매달려있는 기타는 실제 가끔 연주하기도 하신단다. 노란 벽에는 포인트로 액자를 걸어놓으셨는데 사장님의 개성이 묻어나는 듯하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

연어는 왜 뒤집어 걸으신 건지 모두 궁금해하는 사항. 그림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고 뭔가 좋은 느낌을 받아야 감각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슈퍼마이크로키친의 음식들


매장을 둘러보고 있자니 곧 웰컴 푸드가 서빙되었다. 웰컴 푸드로 자그마치 아란치니를 대접해 주시다니 음식이 잘못 나온 건가 하고 한번 놀라고, 토마토소스와 겉바속촉 아란치니 맛의 조합이 너무 좋아 두 번 놀랐다. 아란치니를 처음 먹어보는 나는 세상에 이런 맛있는 음식을 이제야 먹어보다니 조금 억울하다.

아란치니

아란치니를 음미하며 맛보고 나니 곧이어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첫 번째 음식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마늘 오일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이다. 들어가는 게 거의 마늘뿐이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ㅎㅎ 마늘은 의성마늘을 쓰신다고 한다. 엔쵸비의 맛이 다소 강하지만 익숙한 맛이 어디서 맛 본건가 했는데 경상도의 멸치 고추장 물을 닮은 맛이 났다. 생면의 식감은 아주 생소했는데 말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매력 있고 거친 남자 같은 식감이라면 못 알아들을 텐데 어쩌지...;;

마늘오일파스타

슈퍼마이크로 키친 버거는 패티가 엄청 두꺼웠다. 햄버거를 뚜껑 덮어서 손으로 꾹꾹 눌러줘야만 한입에 베어 물 수 있다.

슈퍼 마이크로 키친 버거

양파수프는 용암처럼 뜨거웠고 한수저 떠먹으니 아, 이건 보양식이다! 싶었다. 기운이 나는 것 같고 속이 뜨뜻해진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

지례 흑돼지로 만든 포크 파마잔은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위에 올려져 있고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고기가 너무나 부드럽고 근막이나 지방이 씹히지 않아 내가 씹고 있는 것이 치즈인지 고기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고기는 입에서 조금만 거슬려도 마구 뱉는 우리 딸이 요건 참 잘 먹는다. 레몬이 함께 나오는데 뿌려서 먹으니 맛이 또 색다르다.

포크파마잔
다 된 돈까스에 레몬 뿌리기

영롱한 빛깔 보이는가?
쉬림프 비스큐 파스타는 큼직한 새우가 일단 8마리나 들어있는데 조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하신 건지 질기지 않게 익힘의 정도가 아주 적당하고 맛있었다. 새우를 싫어하는 나는 "지금까지 내가 먹어 온 새우가 이렇게 맛있었다면 나는 새우를 좋아했을 거야."라고 말했다.

쉬림프비스큐파스타

슈퍼마이크로키친 메뉴와 가격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메뉴는 계속해서 연구하시는 것 같다. 요즘은 브런치 메뉴도 시작하셨다고 한다.

슈퍼마이크로키친 총평


슈퍼마이크로 키친은사장님 혼자서 서빙과 조리를 하는 1인 식당이라 주방장님께 서빙을 받으며 음식에 대한 설명과 맛있게 먹는 방법을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시키면 코스처럼 먹기 좋은 순서대로 만들어 서빙해주시는 점이 좋았다.

파스타 생면을 포함해 처음 접해보는 음식들이 많았고 간은 전체적으로 짭짤한 편이다. 소스는 꾸덕하고 진하다.
파스타 면의 식감이 약간 덜 익은 건가? 싶었는데 파스타 생면이 원래 그런 식감인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고 좋은 재료로 직접 모든 걸 만드시는 정성이 깃든 음식인 것 같다.

최고의 메리트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소 나에게는 고급인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정도의 재료와 정성을 담은 음식을 이 가격에 푸짐하게 내어주시는 사장님은 겉모습만 남자이지 속은 빨간 머리 앤의 아주머니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지인과 점심식사할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자주 찾게 된다. 여러 가지 메뉴를 먹어봤지만 실망스러운 메뉴는 없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큰 가게로 이전하시면 그때는 상호를 「슈퍼 마이크로 키친」에서 변경하실지 어쩌실지가 궁금해진다.

슈퍼 마이크로 키친은
큰손을 가진 사장님의
소박한 꿈을 담은 곳이다.

영업시간 : 11:00 - 22:00
브런치타임 : 없음
휴무 : 매주 일요일
주차공간 : 없음. 매장 주변에 가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