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꼭 가봐야 할 구미 카페
형곡동 「14일」
오늘은 나의 최애 단골집 형곡동 14일 카페를 포스팅하고자 한다.
형곡동 우리 동네에 내가 이사를 오고 나서 한 달 뒤 14일 카페가 오픈을 했다.
어린아이와 딱히 갈 곳이 없었던 나는 주야장천 문이 닳도록 이곳을 탐했다.
처음 갔을 때는 공주풍의 레이스레이스 한 인테리어가 무지 적응이 안 되고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내가 그 여성스러움을 좋아하게 되어 내 취향도 레이스 꽃무늬 분홍분홍 되어가고 있다.
14일은 카페로 개업하기 전, 다른 동네에서 마카롱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미대 출신의 마카롱 장인이 만드는 마카롱은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예술적이다.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실력에 "마카롱에 예술을 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4일의 마카롱은 계절과 유행을 고려해 매일매일 디자인이 바뀐다. 좀 쉽게 만들어서 많이 팔지 그러느냐는 말에 그러면 손님들도 만족 못 할뿐더러 본인도 자기만족이 안된다고 하시는 완벽주의 14 언니. 그렇지, 대박집의 비결은 바로 차별성이지.
아무튼 이 귀엽고 이쁜 것을 먹는 자들은 잔인한 자들이라고 생각하여 마카롱은 잘 먹지 않고 대신에 카페 음료를 주로 먹는다. (사실 나는 단것을 싫어해서ㅎㅎㅎ)
14일에는 마카롱 못지않게 맛있는 커피와 음료가 있다. 나는 14일 커피 맛에 길들여져 다른 집 커피를 줄곳 14일 커피에 비교하곤 한다. 모든 커피 맛의 기준이 14일에 맞춰져 있을 정도이다. 산미가 적고 고소하고 깊은 맛이 아주 일품이다.
추천하는 메뉴
- 봄 : 엘더플라워 에이드
엘더플라워는 비염에 좋은 꽃으로 알려져 있다. 달콤한 맛이 나면서 산뜻한 느낌이 드는 14일을 닮은 예쁜 음료이다.
- 여름 : 모히또, 모모빙(복숭아 빙수)
라임의 새콤함과 어우러져 극한의 상쾌함을 맛볼 수 있는 14일 모히또를 마시면 몰디브 안 가도 여기가 몰디브.
모모 빙은 여름이 되면 없어서 못 파는 복숭아 빙수인데 복숭아를 고르는 까다로움부터 맛은 이미 끝난 것 같다.
- 가을/겨울 : 꿀자몽, 발루나초코라테, 뱅쇼
꿀자몽은 캐러멜 라이징 한 자몽 반개를 음료의 위에 올려주어 스푼으로 떠먹을 수 있게 해 주는데 메뉴 하나로 음료도 먹고 디저트도 먹는 기분이 든다. 초코 라테는 초코를 그냥 폭탄으로 때려 부어 갈갈 갈 올려준다. 추운 겨울밤에 뱅쇼를 마시면 몸이 후끈해지면서 나는 땀까지 삐질 난다.
곧 여름이라 14일의 수국을 다시 보게 된다. 수국이 얼마나 이쁜지 뿌리째 뽑혀 도난당하는 일까지 생겼었다;; 해마다 수국의 색이 변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얼마 전 14일 카페 마카롱 언니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골이라 싸인북을 선물 받는 영광을!!
14일 카페에서 나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남들 휴가 가고 명절날 집에 갈 때, 연말연시에도 나는 이곳에 있었다. 따뜻하게 반겨주고 이야기해주는 사장님들이 있어서 좋고 맛있는 커피와 마카롱이 있어서 좋은 곳.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이다.
open : am 11:00
close : pm 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 가능
https://instagram.com/14.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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